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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4342
lth3721@korea.com 03-02-25
없음
한국의 활.
우리나라에서 활 분류할 때는 일제시대 이중화씨가 쓴 "조선의 궁술"에 나오는 설명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현재 학계에선 다들 이중화씨가 분류한 체계를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이중화씨는 우리나라 전통활을 정량궁, 각궁, 예궁, 목궁, 철궁, 철태궁, 고궁 등으로 분류했죠.
하지만, 사실 이 분류는 용도에 따른 구분도 아니고 재료에 따른 구분도 아니며 편의상 막 나열한 것이어서 현재의 정식 용어로 사용하기엔 좀 망설여지는 점도 있죠. 그렇다고 해서 일제시대에 발행된 이중화씨의 활 분류가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활 분류인가하면 꼭 그런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 책에 누락된 전통활 종류도 많습니다.

-과거시험용 활, 정량궁
이중화씨에 따르면 정량궁(正兩宮)이란 놈은 속칭 큰활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정량궁하고 각궁하고는 사실상 같은 활인데 정량궁은 활시험에 쓰는 활이니 당연히 크기가 규격화되어 있습니다. 제작방법은 각궁과 동일하나 일반적으로 쓰는 각궁보다 활쏘기가 좀 힘듭니다. 심지어 활시위 당기기가 어려울 정도기 때문에 활 쏠 때 발을 내뻗어(용약전진) 그 탄력으로 시위를 당긴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입니다. 과거시험의 무과 초시, 복시에서도 이 활을 썼습니다. 육사박물관엔 실물이 없고, 연세대나 고려대 박물관에 실물이 있죠.

-주력 무기, 각궁
각궁(角宮)은 물소뿔을 재료로 만든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력 활입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정량궁하고 같은 활이지만, 과거시험용으로 규격화된 각궁이 정량궁입니다. 대표적인 각궁으로 고종황제가 사용하던 호미명각궁이 대한궁도협회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의식용 활, 예궁
제가 이전에도 예궁에 대해 올린 적이 있는데, 예궁(禮宮)은 이름 그대로 궁중에서 활쏘기 할 때 등 예식에 사용하는 활입니다. 유교가 숭문비무하는 학문 같지만, 유교에서 유일하게 가치를 인정하는 무술이 활쏘기죠. 때문에 조선시대 궁중에서도 활쏘기는 자주 했습니다. 그럴 때 쓰는 활이 예궁입니다. 각궁은 물론 정량궁보다 조금 더 큰 활입니다. 그래서, 별명이 대궁(大弓)이죠. 창덕궁에 소장되어 오던 예궁 하나가 현재 육군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저렴한 보조무기, 목궁
목궁(木弓)이란 놈은 사실 애매한데 이중화씨는 단지 "단명으로 고이며 궁간목과 궁간상으로 조하니 제도가 극히 단순한지라 전시와 수렵에 공용"한다고만 적어놓았을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실물로 전해져 내려운 오는 활 중에 뽕나무나 산뽕나무로 만든 활 중"극히 단순한 놈"을 골라 주로 목궁으로 분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목궁을 단순히 단일궁으로 분류하는건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원래 가장 기본적인 활 구분법은 제조방식으로 나누어 Self Bow, Built Bow, Composite Bow로 분류하는 겁니다. 단일궁(單一弓)이라는 개념은 Self Bow와 Built Bow를 합친 개념이죠. 합성궁은 Composite Bow와 같은 개념입니다. Self Bow란건 하나의 나무조각으로 만든 활입니다. 가장 원시적인 활이죠. Built Bow는 몇개의 나무조각을 합쳐 만든 활입니다. 예를들어 연세대 박물관에 소장된 회목궁은 합성궁은 아니지만 Self Bow가 아니라 Built Bow입니다. Composite Bow는 뼈와 나무와 힘줄을 합쳐서 만드는 활이죠. 우리나라의 각궁, 정량궁 등이 바로 전형적인 Composite Bow = 합성궁입니다. 일본이나 동남아에서 사용하는 이른바 장궁(張弓)들은 Built Bow도 아니고 훨씬 원시적인 Self Bow인 경우가 많습니다.

-철궁
철궁(鐵弓)은 다른 나라에선 흔하지 않는 활중에 하나입니다. 활 몸체 자체가 놋쇠로 된 활입니다. 이중화씨에 따르면 전시용이라고 하는데 한양대 박물관에 실물 한점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쇠로 만들었지만 무식하게 직궁(直弓)은 아니고, 세련되게 생긴 만곡궁입니다.

-철태궁
철태궁(鐵胎弓)은 다른 나라에선 거의 없는 활 종류입니다. 기본적으로 각궁하고 제조법이 비슷한데 활의 몸체인 궁간을 쇠로 만든 겁니다. 이중화씨에 따르면 전쟁때와 수렵용으로 모두 썼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실물사진은 보지 못했습니다.

-기병용 동개활, 고궁
고궁(고자는 윈도우에 없는 한자로 弓변에 古자가 결합된 글자입니다)은 기병용 활입니다. 각궁,정량궁, 목궁할 것 없이 일본쪽의 무식한 장궁보단 훨씬 작은 단궁(短弓)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작은 초미니 활인 고궁을 사용한 것입니다. 별명이 "동개활"이고 고각궁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나라 활 중에 가장 활이죠. 아래 어느 분이 기병용으로 작은 화살인 편전을 썼다고 하셨는데, 편전이 작은 이유는 통아를 통하여 사격해야하기 때문에 작아진 것이지 기병용으로 주로 사용하기 위해 작아진 것으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기병용의 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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